




[타미 개인전]
2026.6.5 (금) –6.14 (일)
하루 끝
Silent Mode
'
Gallery H.art bridge
■ 타미 (TAMi)
부산대학교 미술학과 서양화전공 학사
개인전
2026 하루 끝_Silent Mode , H.아트브릿지, 서울
■ 작가노트
우리는 하루 대부분을 사회적 역할과 관계 속에서 살아가며 끊임없이 무언가를 수행하고 반응한다. 그러나 하루의 끝, 잠자리에 드는 순간만큼은 그러한 역할에서 벗어나 가장 솔직한 상태로 존재하게 된다.
잠은 단순한 휴식이나 피로 회복의 시간이 아니라, 몸이 자신에게 돌아오는 감각의 시간이다. 의식적으로 몸을 통제하지 않아도 되고, 긴장된 자세나 타인을 위한 태도를 유지하지 않아도 되는 상태. 이 작업은 바로 그러한 순간에서 출발한다.
화면 속 인물들은 모두 깊은 잠에 빠져 있지만 특정한 사건이나 감정을 설명하지 않는다. 인물들은 각자의 하루를 끝낸 뒤 그대로 침대 위에 몸을 던진 듯한 자세를 하고 있으며, 책을 읽다 잠든 모습이나 반려동물과 함께 웅크린 채 잠든 장면 등은 모두 개인적인 경험에서 비롯되었다. 특히 얼굴 위에 책을 올려둔 모습은 어린 시절의 기억과 연결된다. 시야가 가려질 때 느껴지는 고요함과 적당한 압박감, 그리고 침대의 포근함 속에서 천천히 잠에 빠져들던 감각을 담았다.
회화 안의 침구 표현에 집중하는 동시에, 직접 제작한 이불을 작품에 부착해 감각이 현실 공간까지 이어지도록 확장시켰다. 또한 화면 속 반려묘와 반려견은 어린 시절 느꼈던 안정감과 무방비한 휴식의 감각을 상징한다. 이러한 장면들을 부드럽고 다소 키치한 색감으로 표현하며, 무겁기보다는 느긋하고 편안한 정서를 담아내고자 했다.
결국 〈유영하는 잠〉은 특별한 사건이나 극적인 장면을 다루는 작업이 아니다. 누구에게나 반복되는 평범한 하루의 끝, 그리고 그 안에서 몸과 마음이 가장 자연스러운 상태로 돌아가는 순간에 대한 기록이다. 이 작업이 관람자에게도 자신의 잠과 하루의 끝을 조용히 떠올리게 하는 작은 감각의 계기가 되기를 바란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