Gallery Propose_Esoporp'_ Review 2020 0320

나만 알고 싶은, 나만 간직하고 싶은 프로포즈

 

프로포즈를 무사히 마쳤다. 결론부터 말하면 아주 성.공.적이었다. 누구나 그렇듯, 너무 좋았던 기억은 한 사람이라도 더 말해주고 싶기에 이렇게 후기를 남긴다. 평생 기억에 남을 만한 프로포즈를 위해 지금도 고민하고 있을 예비 신랑들에게 조금이나마 도움이 되길 바라며.

 

남자를 두 분류로 나눠보면, 웬만하면 이벤트를 안 하려는 남자와 이벤트를 꾸준히 하는 남자가 있다. 나는 후자에 속한다. 이벤트 해주는 걸 좋아한다. 깜짝 놀라는 여자친구의 모습도 좋고, 그 순간을 위해 열심히 고민하고, 애쓰는 시간이 참으로 귀하기 때문이다. 그런 시간이 축적되었기에 8년이라는 시간 동안 다툼 없이 연애할 수 있었던 것 같기도 하다. 프로포즈의 고민은 결혼이 확정되면서부터 시작되었다.

 

나름 그동안 특별한 이벤트들을 많이 해왔던 터라, 이번엔 어떤 새로운 이벤트를 해줘야 하나 부담이 됐던 건 사실이다. 일단 검색했다. 뭐라도 건지고 싶어서. 뻔하디 뻔한 내용이 대부분이었지만 우연히 ‘전시회’라는 키워드를 발견했다. 좀 찾아보니, 많지는 않지만 전시회 이벤트를 해준 사람들이 꽤 있었다. 이거다 싶어 곧바로 장소 섭외에 들어갔다. 자그마한 전시회 장소를 구하고 싶었으나 막대한 비용이 들지 않을까 걱정부터 앞섰다. 그러다 ‘스페이스 클라우드’ 플랫폼을 알게 됐고, 거기서 갤러리 카페 위주로 물색했다. 일단 가격이 저렴했으면 했고, 온전히 나만 사용했으면 했다.

 

그러다 두 군데가 눈에 띄었는데, 그중 하나가 H.아트브릿지였다. 이유는 세 가지. 하나는 원래 ‘전시회’가 종종 열리는 곳이라는 점. 또 하나는 구조가 복잡하지 않고 한눈에 전체를 볼 수 있는 네모난 공간이라는 점. 그리고 마지막 하나는 ‘프로포즈’를 했던 이력이 있었다는 점이 나의 시선을 머물게 했다. 다행히 대표님과 연락이 닿아 자세한 이야기를 들을 수 있었다. (아주 친절하게 설명해주신다.) 그래서 일단 다음날 방문하기로 하고 전화를 끊었다. 마침 전시회가 열리고 있던 때라 어떤 느낌인지 대충 감이 올 거라는 대표님 말에 반신반의하면서 찾아갔다. 문을 열고 들어가는 순간 진심으로 놀랬다. 생각보다 너무 좋았다. 내가 생각하던 곳이 그대로 구현돼 있었다. 사실 나는 장소를 보자마자 이곳에서 무조건 해야겠다 생각했다. (대표님한테 고민하는 척 했지만)

 

원래 이곳은 전시회뿐 아니라 ‘프로포즈’ 공간으로도 적극 활용되는 공간이어서 조건은 다 갖췄다고 해도 무방하다. BGM도 빵빵하고, 작품을 비추는 조명도 완벽하고, 부가 소품들도 많이 준비되어 있고, 심지어 ‘노래’도 부를 수 있다. 내가 노래를 잘했다면 무조건 노래 했을텐데, 아니니까 패스. 대표님의 친절한 상담 덕에 모든 그림이 완벽히 그려졌다. 만약 고민이라면 일단 눈으로 직접 보고, 대표님과 직접 상담하는 걸 권한다. 막연했던 생각이 상당히 구체화된다.

 

필요한 사진들을 메일로 전달해주면, 고오급 사진으로 인쇄해주신다. 심지어 액자까지 마련해주신다. 미술작품을 담는 액자부터, 테이블 위 작은 탁상 액자까지 다양하다. 이게 이곳의 장점이다. 시간과 비용을 많이 절약할 수 있다. 또 좋은 점은 영상을 틀 수 있는 빔프로젝트가 마련돼 있다. 프로포즈의 묘미는 또 영상 아니겠는가. 영상 끝나고 책상 위에 따뜻한 차도 마련돼 있다. 프로포즈 공간을 오랫동안 온전히 누릴 수 있다. 사진을 다 둘러보고, 영상도 보고, 선물도 주고, 차를 마시며 대화도 할 수 있다. 너무도 행복한 순간에, 둘만의 추억이 가득 담긴 공간에, 오롯이 둘만이 있다는 게 얼마나 색다른 경험인지 모른다. 아직도 설레 설레할 정도니.

 

막상 프로포즈를 해보니, 여자 입장에선 ‘내가 받은 프로포즈를 자랑하고 싶다’는 생각이 드는 프로포즈가 성공적인 프로포즈 같다. 특히 전시회 프로포즈처럼 흔하지 않고 색다른 것이다 보니 주변에선 부럽다고, 너무 좋겠다고, 나도 이런 거 받고 싶다는 반응이 많았다. 이것이 여자친구한테는 더 오래 기억 남고, 고마운 포인트가 아닌가 싶다. 이 프로포즈를 마치고 나서 나 또한 회사 선배들, 친한 친구들 등 여러 사람한테 많은 칭찬을 받았다. 물론 기분은 좋지만, 그게 중요하지 않다. 지금도 누군가 내 여자친구한테 프로포즈는 받았냐고 물어보면, 프로포즈에 대해 말하는 것만으로도 행복해하는 여자친구의 모습을 보는 것이 가장 뜻깊은 포인트다. 그런 선물을 하고 싶은 예비 신랑이라면 나는 주저말고 꼭 이 이벤트를 하라고 권하고 싶다. 그리고 이건 사족인데, 아직 결혼하지 않은 내 친구들은 이미 마음속에 ‘전시회 프로포즈’를 담아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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