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운주 (Un Ju)
ARTWORKS
EXHIBITION

[운주 개인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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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6. 4.7 화 ~ 4.13 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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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점으로 지은 詩

The Poetry in Dot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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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Gallery H.art bridge

■  운주 (Un Ju)

상명대학교 생활예술학과 가구조형전공 석사

문화재 수리기능자 칠공

 

개인전

2026 점으로 지은 詩, H.아트브릿지, 서울

 

그룹전

2026 UNFRAMED, H.아트브릿지, 서울

2025 설중성탄, 갤러리칠, 서울

2025 계절의 온도, 갤러리칠, 서울

2025 옻칠 50인전, 모리함, 서울

 

아트페어

2025 공예 트렌드페어, 서울

2023 공예 트렌드페어, 서울

 

■ 작업노트

 

나는 빠르게 스쳐 지나가는 화면들 속에서,

한 번쯤은 멈추어 숨을 고르게 되는 순간을 찾고 싶었다.

그래서 가장 빠르게 만들어지는 이미지인 픽셀을,

가장 느리게 완성되는 재료인 자개와 옻칠 위에 올려놓기 시작했다.

빛을 닮은 조각들을 한 톨씩 붙이고, 옻칠을 겹겹이 쌓아 굳고 다시 갈려지고 하는 긴 시간 속에서,

픽셀은 더 이상 즉흥적인 신호가 아니라 기다림이 새겨진 흔적이 된다.

 

옻칠은 서두른다고 빨라지지 않는 재료다.

건조되는 동안 나는 손을 멈추고, 그저 표면이 스스로 제 시간을 채우도록 내버려둔다.

이 비효율적이지만 필연적인 흐름(낭만浪漫) 속에서 자개는 차차 빛을 드러내고,

픽셀은 현실의 중력을 얻는다.

0과 1의 세상에서 쉽게 닳아 없어지던 이미지들이,

물질의 온기 속에서 비로소 ‘머무는 무언가’가 되는 순간이다.

 

나는 이 작업을 통해 결국 사람들에게 아주 작은 메시지를 건네고 싶다.

세상이 너무 빨라 한 점의 이미지조차 기억 속에서 금세 흩어지는 시대지만,

무언가를 천천히 바라보는 시간 안에는

여전히 지금 이 순간이 있기까지의 모든 여정이 남아 있다는 사실을.

픽셀과 자개가 만나 만들어진 이 느리고 서툰 표면(화면)은,

잠시라도 숨을 고르고 자신만의 속도로 돌아가 보기를 바라는 작은 초대장 같은 것이다.

 

그래서 나의 작품은 결국,

빠름과 느림이 부딪히는 자리에 놓인 하나의 조용한 신호다.

마치 당신과 내가 아주 잠시 머물다 사라질 존재인 것 처럼.

당신이 스쳐 지나가는 수많은 화면 속에서 아주 잠깐만 멈춘다면,

그 느린 한 톨이 건네는 마음을 받을 수 있을 거라고 믿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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