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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진희 (JUNG JIN HEE)
ARTWORKS
EXHIBITION

[정진희 개인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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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5.8.28   Thu  --- 2025.9.6 Sa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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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릇에 새겨진 순간들

 Vessel of Engraved Moment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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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Gallery H.art bridge

정진희 / JUNG JIN HEE


공주대학교 만화학과 석사
한국예술종합학교 멀티미디어학과 전문사 중퇴
공주대학교 만화학과 학사


개인전

2025   Vessel of Engraved Moments / 그릇에 새겨진 순간들 , H아트브릿지, 서울


그룹전

2022 Roading Loading, 알파라운드, 서울
2018 open call, 아트모라 갤러리, 서울
2018 개띠작가들의 견공전, 대전 롯데 갤러리, 서울
2017 내일의 미술가들, 청주 시립 미술관, 청주
2015 MOD SHOW 2015 연희동 확성기, 아터테인, 서울


수상

2018 한국 도로공사 길사진 공모전 입상

 

작가노트

언젠가 사람들이 가득한 출근버스를 타고 출근을 하던 날이었습니다. 버스는 강남의 빌딩 숲 사이에서 멈추었고, 사람들은 거대한 건물 속으로 빨려 들어갔습니다. 그들은 건물 안에서 수많은 물건들과 수많은 사람들과 수많은 업무로 연결되어 사회를 움직이고 있었습니다. 그 순간 저는 수많은 작은 것들이 정말 거대한 것을 만들고 있음을 느꼈습니다.

저는 항공 사진이나 우주 사진을 보는 것을 좋아합니다. 그것들을 보고 있자면 별것도 아닌 티끌처럼, 먼지처럼 작은 나를 마주하게 됩니다. 그리고 그 공간과 시간을 마주할 때마다 느껴지는 거대한 막막함은 정말 소름이 끼치도록 짜릿합니다.

내가 이렇게나 거대한 무언가의 일부라니.

우리는 매일 수많은 일들의 하루를 보내고 있습니다. 슬프고 기쁘고 화나는 일들처럼 좋은 일도 나쁜 일도 겪고 있습니다. 그리고 그러한 하루들은 각자의 삶을, 인생을 만들어 나가고 있습니다.

사소하다고 할 수 있는 작은 일들은 항상 혼자서 일어나지 않는 것 같습니다. 항상 무언가에 의하여 촉발되고, 어딘가 연결되어 있었습니다. 그리고 우리의 삶을, 인생을 만들고 있습니다.

우리는 각자 그릇이 있다고들 합니다.

‘그 사람은 그러한 그릇이 못 돼’ , ‘그 사람은 정말 큰 그릇이야’

우리가 보내는 매일의 순간이자 부분들은 어느새 우리의 삶의, 인생의 그릇을 만들고 있었습니다.

그렇게 항상 모든 것은 부분들과 전체들이었습니다.

부분들은 전체를 만들어가는 작은 집합체이자, 잠재된 힘들이었던 것입니다. 그리고 그것들은 전체를 이루고 또다시 전체를 이루고 있었습니다.

우리의 삶의 그릇도 그러한 잠재된 부분들의 집합체입니다.

설거지나 요리를 하다 보면 그릇의 흠결과 갈라짐들을 보게 됩니다. 빙렬(氷裂)입니다.

빙렬은 그릇이 만들어지는 과정에서 발생하는 일종의 균열들이자 흔적들입니다. 그러나 이 빙렬은 단순한 흠결이 아닙니다. 오히려 그릇을 더욱 특별하게 만들어내는 작은 찬란함의 집합체입니다.

우리가 오늘 좋아했거나 슬프거나 즐거웠던 시간의 결정체들도 이렇게 나의 그릇 속 빙렬을 구성하고 그릇을 만들고 있을 것입니다. 그렇게 그릇은 곧 나이며, 나의 작은 결정체들이 연결된 모임이자 나의 모든 것을 품고 있는 우주인 것입니다.

실제로 우리의 그릇은 보이지 않습니다.

하지만 누구나 그릇을 가지고 있으며, 누군가는 볼 수도 있을 것입니다.

 

저는 이러한 그릇을 만들기 위하여 3D 프로그램을 사용합니다. 그리고 가상의 공간에서 만든 그릇을 실제 액자로 만듭니다. 보이지 않는 그릇이 비로소 현실과 마주하게 되는 과정입니다.

우리는 매일 SNS나 학교, 회사 등의 커뮤니티를 통해 항상 누군가와 연결되어 있습니다. 익명의 그 누구였지만 다른 누군가와 연결되고 서로를 주고받음으로써 자신의 이름이 드러나게 됩니다.

그래서 저는 이 그릇들에게 헥스코드(HEX Code)의 이름을 붙여줍니다. 헥스코드는 디지털 세상에서 색상이 가진 고유한 코드들이며, 마치 사람들의 이름과도 같습니다. 그릇들은 헥스코드를 통해 고유함을 지닐 수 있게 됩니다.

익명의 존재가 세상의 모든 것들과 '주고받음의 관계'를 통해 본인의 이름과 색과 모습을 세상에 드러내듯이, 헥스코드로 이름이 생긴 그릇들도 본인의 색과 모습으로 세상의 모든 것들과 주고받기를 시작하고 곧 연결되기 시작합니다.

이윽고 그릇들은 세상의 작은 조각이 되고, 세상의 부분들을 구성하기 시작합니다.

작은 전체이자 더 큰 전체의 일부로서 부분이 된 것입니다.

우리 역시 다른 사람들과 함께 연결되고 주고받음을 통해 또 다른 조각을 만들고, 또 그릇을 만들고, 또 다른 전체를 만들고 있습니다.

우리는 매일 자신의 그릇에 새로운 빙렬을 만들고 있으며, 자신만의 작은 순간들을 모아 나만의 우주를, 나만의 색으로, 나만의 모양으로 끊임없이 그릇을 빚어 나가고 있습니다.

오늘 당신의 그릇에는 어떤 새로운 조각들과 빙렬이 새겨졌나요.

그리고 그 조각들과 빙렬은 당신의 그릇을 어떻게 만들어 나가고 있나요.

 

 

Vessel of Engraved Moments


JUNG JIN HEE

M.F.A. in Comics, Kongju National University, Korea
B.F.A. in Comics, Kongju National University, Korea
Professional Diploma, School of Multimedia, Korea National University of Arts (degree not completed)


Solo Exhibition
2025 Vessel of Engraved Moments, H Art Bridge, Seoul


Group Exhibitions
2022 Roading Loading, Alpha Round, Seoul
2018 Open Call, Art Mora Gallery, Seoul, Korea Year of the Dog Artists’ Exhibition, Lotte Gallery, Daejeon
2017 Artists of Tomorrow, Cheongju Museum of Art, Cheongju
2015 MOD SHOW 2015: Yeonhui Loudspeaker, ARTERTAIN, Seoul


Awards
2018 Selected Prize, Road Photography Contest, Korea Expressway Corporation

 

Artist Statement​

One day, I was on a crowded bus heading to work. The bus came to a stop in the middle of Gangnam’s forest of buildings, and people were drawn into the towering structures. Inside those buildings, they became connected to countless objects, people, and responsibilities, all working together to keep society in motion. In that moment, I felt something stir within me. I realized how many small things come together to create something truly immense.

I often find myself looking at aerial images or photographs of the universe. They make me feel incredibly small, like a speck of dust floating in an endless space. And yet, facing that vastness brings a strange and thrilling sensation, something chilling in its magnitude.

To realize that I am part of something so great.

Each day, we go through countless experiences. We laugh, cry, get upset, and find joy. These everyday moments slowly build our lives. Even the smallest events are rarely isolated. They are always influenced by something else and always connected to something larger. These links between moments are what shape our lives and our being.

People often say that we each have a vessel.

"He doesn’t have the capacity."
"She has such a big vessel."

I started to think about what this means. Maybe all the small, ordinary pieces of our daily lives come together to form the vessel we carry. These pieces become the foundation. Everything, after all, is made up of parts and wholes. The parts are small elements filled with potential. They gather to create a whole, which itself becomes part of something even larger.

When I cook or do the dishes, I sometimes notice faint cracks on bowls and plates. These are called crazing marks, delicate lines that appear during the ceramic-making process. While they may be considered imperfections, I see them as beautiful. They are signs of the vessel’s history and transformation, tiny marks that shimmer with quiet meaning.

I believe the moments we experience, whether happy or painful, leave similar marks on the vessels we carry inside. In that sense, the vessel is me. It holds all the fragments of my emotions, choices, and memories. It contains everything I am. It is my personal universe.

Although we cannot see these vessels with our eyes, I believe each of us carries one. And perhaps, some people are able to recognize them.

To give shape to this invisible vessel, I create models using 3D software. I then bring these forms into reality by placing them within physical frames. Through this process, the invisible comes face to face with the real world. What was once abstract begins to take form.

We are always connected to others, whether through social media, school, work, or communities. Even in anonymity, we reveal our identities through interactions. Through giving and receiving, we begin to show our names, our colors, and our forms to the world.

That is why I name each vessel with a HEX code. In the digital world, a HEX code is a unique identifier for a color. Like a person’s name, it gives each vessel an identity. Once named, the vessel begins to reveal its own color and shape. It starts to interact with the world, to form connections, and to belong.

Each vessel becomes a fragment of the world, contributing to new forms of wholeness. In the same way, we live in relation to others. We create new pieces, shape new vessels, and contribute to larger universes through our connections and exchanges.

Every day, we etch new crazing marks into our vessels. We gather moments, one by one, to shape a universe that is entirely our own, in our own color and form.

What kind of fragments and cracks were etched into your vessel today?
And how are they shaping the person you are becoming?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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