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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소윤 (Jung So Yun)  

 
건국대학교 현대미술과 학사

 


개인전 

2024  지금, 여기, 나, 살아있어, H.아트브릿지, 서울

2023  이상하고 아름다운, 사이아트스페이스, 서울

 

아트페어

2023  아시아프, 홍익대학교 현대미술관, 서울

 
 

 

작가노트  

< 전지적 작가에게 할 일을 부여받는 A 씨의 이야기 >


 그렇게 방구석에서 벗어나 밖으로 한 발 내디뎠다. 영 어색한 듯 생각보다 괜찮은 것 같다. 일을 마치고 나면 내심 뿌듯하기도 하고 어쩐지 안심하고 잠들 수 있기 때문이다. 나에게 주어진 일은 하루 하나. 일찍 해내고 쉬든, 하루 종일 미루다가 기어코 해내든 결국 하기만 하면 된다.
이 생활이 제법 익숙해질 즈음 문득 세상이 눈에 들어왔다. 아등바등 올라간 나무 꼭대기에서 보게 된 풍경이었고 가만히 쉬다 바라보게 된 하늘이었다. 예뻤다. 보다 보니 더 보고 싶어졌다. 그 순간에 머무르고 싶어졌다.
‘아 나 지금 살고 있구나.’
그 느낌은 내일을 조금 다르게 생각하게 했다. 또 어떤 세상이 내 눈에 들어올까. 내일은 뭘 발견하게 될까. 무엇을 바라보며 숨 쉬게 될까. 

 내일을 기대하게 하는 오늘이 사람을 살게 하는 힘이다. 나는 삶의 요소로 맡겨진 일, 그에 따른 보상, 사색의 시간을 꼽는다. 보상은 일이 있어야 비로소 달콤하다. 그리고 일-보상의 사이클을 더욱 건강하게 유지시켜주는 것은 사색의 시간이다. 여기서 사색은 ‘생각하는 나’를 말한다. 나는 일과 휴식의 균형, 구체적으로는 좋은 휴식에 대해 생각한다. 좋은 휴식이란 보상과 사색의 시간이 합쳐진 것을 말하며 나는 그것이 자연 속에서 이루어질 때 가장 이상적이라고 본다.

 작품 속 어딘가 엉성한 사람 A 씨는 어두운 방에서 곪은 생각으로 자신을 갉아먹던 사람이다. 나는 그에게 해야 할 일을 부여해 주고 그는 충실히 이행 중이다. 하루 하나의 일이란 A 씨가 여유를 가지고 일할 것을 기대하고 주는 최소한의 임무이다. 나는 그가 여유 속에서 사색의 시간을 갖길 바란다. 생각도 연습이 필요한데 그는 이제 막 걸음마를 뗀 아이와 같아서 미숙하고 힘이 부족하다. 나는 계속해서 새롭고 다양한 환경을 제공할 것이며 그가 그 속에서 성장하기를 응원한다. 
그는 요즘 뿌듯함과 잠과 내일을 얻고 있다. 

 

Jung So Yun 


Dept. of Contemporary Art, Konkuk university   


 

Solo Exhibitions 

2023 strange and beautiful, CYART SPACE, Seoul

 

Art Fairs

2023 ASYAFF, Hongik University HoMA, Seoul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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