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혜진 (Hyejin Kim)
홍익대학교 일반대학원 회화과 석사
한남대학교 회화과 학사
개인전
2024 Märchen, 갤러리H.아트브릿지, 서울
2023 Märchen, 갤러리더플럭스, 서울
그룹전
2023 신진작가 공간 지원전, 유나이티드갤러리, 서울
2023 환상공간 전, 갤러리 현, 천안
2019 봄빛 너울 전, 리수갤러리, 서울
아트페어
2024 wave아트페어, waf갤러리, 부산
수상
2017 대전미술시전 입상
작가노트
세상의 모든 것은 역설적인 오류에서 시작되는 것일지도 모른다. 현실을 살아가는 이들은 시간이 지나 어른이 되었다. 어른이라는 결과에 도달하기까지 그다지 큰 노력은 필요하지 않았다. 그저 시간이 지났을 뿐이다.
사회적 동물인 인류는 탄생과 동시에 타인과 다양한 관계를 맺으며 살아간다. 타인과 관계를 맺기 위해 사회에 적응하며 사회에서 요구되는 인간상으로 키워진다. 하지만 그저 어른이 된 만큼 자기 자신만의 불안과 트라우마, 상처를 가지고 어른이 되어버려 해소 되지 않은 것들은 무의식에 침전한다.
우리는 정서와 자아가 미성숙한 사람에게 ‘어린아이‘ 같다는 말을 한다. 본인의 작품에는 인형을 닮은 어린 아이들이 환상적인 공간에 등장한다. 페르소나를 받아들이고 어린아이 같은 자신의 모습을 인정하는 과정에서, 역설적이게도 우리는 가장 거짓된 세상에서 가장 진실한 세상을 찾을 수 있지 않을까?
평론
「동화적 이미지 혹은 가면과 같은 허위적 이미지에 가려진 실체에 대하여」
이승훈 (미술비평)
김혜진 작가는 작가가 전시 주제로 제시한 메르헨(Märchen)이라는 용어처럼 공상적이고 신비로운 동화와 같은 그림들을 선보이게 된다. 그러나 작가가 그려낸 작업들을 자세히 살펴보면 어린 아이들의 순수하고 아름다운 동심을 그려낸 것이라기 보다는 흔히 잔혹 동화로 지칭되는 문학작품과 같은 이야기가 그림으로 가시화 되어 있는 것 같은 느낌을 받게 된다. 이는 화면 전체의 분위기와 함께 특별히 화면에 등장하는 인물들의 무표정한 얼굴과 동물로 대체된 얼굴, 심지어 해골 형태의 가면을 쓰고 있는 것 같은 얼굴 등의 모습에서 전해지고 있는 것으로 보이는데 이로 인해 김혜진 작가의 작품을 감상하다 보면 점차 어떤 이상한 느낌으로부터 알 수 없는 기괴한 느낌까지 다양한 내적 정서의 변화를 인식하도록 만드는 시각적 장치 가 담겨 있는 것 같다는 인상을 받게 된다. 일견 동화적인 이야기가 담겨 있는 작품으로 보이기에 아름답고 순수한 무엇인가를 기대하고 감상하기 시작한다면 그림 속에 중간중간 드러나 있는 비현실적이거나 기괴한 이미지적 요소들을 발견할 때에는 불편하거나 당혹스런 느낌을 느끼게 되는 상황을 맞이하게 될는지도 모른다. 이를 보면 작가는 동화처럼 보이는 방식의 그림을 그려내고 있지만 동화 아닌 무엇인가를 자신의 작업에 담아내고자 하였다는 것을 느끼게 된다.
이에 대해 작가는 자신의 작업노트에서 현대 사회를 살아가고 있는 이들 대부분이 성숙한 성인이 되었다고 생각하고 있음에도 각자 가면으로 감추고 있는 불안정한 모습들이 있으며 작가는 자신의 작업 가운데 이를 드러내고자 한 것이라고 말하고 있다. 작가가 그려낸 가장 아름답고 순수할 것으로 예상되는 동화적 방식의 그림 안에 담겨있는 그로테스크한 이미지들은 각각 예상되는 상상 영역의 차이만큼이나 일종의 현기증과 같은 괴리감과 같은 정서를 느끼도록 만들고 있는데, 작가는 이를 통해 우리가 살아가는 현실 세계가 그가 그려낸 세계와 그리 다르지 않다는 것을 말하고자 하였던 것 같다. 작가가 그려낸 동물이나 해골의 모습은 현실 속 허위 의식에 비견할만한 동화적 이미지의 실체일 수 있음을 암시하고자 한 것이다. 그래서 작가는 이와 같은 인간의 불안정한 모습에 대해 욕망과 허무의 정서, 또는 우월감과 열등감처럼 대비되는 양가적 감정과 같은 것이라고 언급하게 되었던 것으로 보인다. 이는 사회가 요구하는 규범이나 기준과 같은 어떤 틀이나 한계를 마주하게 될 때 내면화되어 숨어버린 모습, 가려진 모습이라고 볼 수 있을 것 같은데 결국 작가는 겉으로는 감추려 하여도 이것이 실상일 수 있다는 것을 동화로 풀어낸 작업 속에 역설적 방식으로 그려내고자 했던 것으로 보인다.
작가는 성인이 된 이후 사회적 프레임과 틀로부터 형성된 강박감과 방어기제가 각자의 가면을 형성하고 이후 그 뒤에 숨어버리게 되는 상황까지 만들어냈다고 보았던 것 같다. 그래서 그의 작업에서는 그러한 가면의 실상을 그려내고 이를 인정하는 것으로부터 자아를 찾아가고자 한다는 것을 말하려 했던 것 같다. 작가는 이를 통해 겉으로 드러나지 않은 내면의 허위적인 것들을 인식하고 이를 그대로 받아들이는 것만이 진정한 자아 발견하도록 만드는 토대임을 시사하고자 한 것으로 보인다. 그래서 작가는 전시를 통해 현실을 살아가는 이들에게 동화 같고 꿈 같은 초현실적인 장면들이 만들어내는 이질적 공간에 들어가볼 것을 권하려 하는 것으로 보이며 그 이질적 공간이 각자의 가면에 덮여 있었던 것들에 대해 각성하도록 만들 수 있음을 직접 경험해 보도록 안내하고자 하는 것으로 보인다.
물론 현대 사회를 살아가면서 만들어냈던 페르소나를 비롯한 표정과 태도에 익숙해져 있던 이들에게는 내면에 감춰져 있는 것들을 발견하는 일이 당혹스럽고 불편할 수도 있을 것이다. 그럼에도 우리의 내면에 무엇인가 결여되어 있거나 불안정하게 느껴왔던 것들은 외부 세계가 아니라 오히려 가려져 있던 세계 혹은 알 수 없는 우리의 내면 세계에 그 원인이 있었음을 직시할 필요가 있을 것이다. 그러한 의미에서 김혜진 작가는 전시를 통해 그 당혹스럽고 불편한 것들에 대한 이야기를 들려주면서 자신이 경험한 것처럼 우리 내면에 가려져 있던 실체를 바라봐 볼 것을 작가가 그려낸 작업을 통해 제안하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
Hyejin Kim
Master of fine arts, hongik university
Bachelor of fine arts, Hannam university
Solo Exhibition
2024, Märchen, gallery H.artbridge, Seoul
2023, Märchen, gallery the flux, Seoul
Group Exhibitions
2023 united project art, united gallery, Seoul
2023 fantasy space, gallery hyun, Cheonan
2018 spring stream, leesoo gallery, Seoul
Art Fairs
2020 wave art fair, waf gallery, Busan
Awards
2017 Exhibitions of Daejeon city Arts Festival